240만원. 2019년 봄, 내가 강남구 역삼동에 룸 8개짜리 라운지 열었을 때 첫 달 인건비 나간 돈이다. 월 매출은 2800에서 3100 사이를 오갔다. 숫자만 보면 괜찮아 보인다. 근데 6개월 뒤 문을 닫았다. 원가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 룸 단위 가격대별로 뭐가 다르냐
손님이 계산하는 한 타임 가격, 이걸 기준으로 원가율이 확 갈린다. 중저가 룸(1시간 기준 6~8만원대)은 인건비 비중이 전체 원가의 45~50%까지 치솟는다. 도우미 인건비, 셋트 markup, 기본 셋트 비용까지 빼면 남는 게 거의 없다. 반면 고급 룸(15만원 이상)은 인건비 비중이 30%대로 떨어지지만, 시설 유지비와 회전율 리스크가 크다.
## 마진율 진짜 분포는 어떤가
솔직히 말하면, 잘 돌아가는 업소도 순이익률 12~18%가 한계다. 매출 3000이면 순이익 360~540 정도인데, 여기서 월세·관리비·세금 빼면 실질은 더 줄어든다. 문제는 손님이 끊기는 시즌이 있다. 1~2월 비수기에 매출이 2000 아래로 떨어지면 적자 전환 속도가 엄청나다. 이 시기 원가 구조가 흔들리면서 부실이 쌓인다.
## 돈 나가는 덫 3가지
첫째, 셋트 마진을 너무 얇게 잡았다. 소주 한 병에 3만원 받는 룸도 있지만, 실제 소주 원가는 1200~1500원이다. 문제는 셋트 markup을 인건비에 묶어버리는 관행이다. 셋트 markup으로 인건비를 충당하면, 셋트 매출이 빠지는 순간 구조가 무너진다. 둘째, 도우미 시급이 시장가보다 낮으면 이탈이 생기고, 높으면 마진이 잡히지 않는다. 이 밸런스를 못 맞추면 6개월 버티기 힘들다.
셋째, 예약 회전율이다. 룸 8개 기준으로 주중 평균 4.5개만 채워도 괜찮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5.5개 이상 채워야 월세를 감당한다. 주말에 전석을 채워도 주중 공실이 40% 넘으면 수지는 적자다.
## 유흥 가격 비교할 때 체크할 것
손님이 "여기 왜 비싸"라고 느끼는 지점과 실제 원가 지점이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표면적인 가격만 보고 업소를 평가하면 안 되는 이유다. 실제로 중요한 건 회전율, 셋트 markup 구조, 인건비 비중 이 세 가지다.
내가 마지막으로 열었던 그 룸이 서울 서초 쪽에 있었는데, 주변에 비슷한 가격대 업소가 너무 몰려 있었다. 경쟁 과열로 셋트 가격을 낮추면서 원가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근처 서초 노래방처럼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을 먼저 고려했어야 했다. 룸 수를 줄이고 예약 집중도를 높이는 쪽이 리스크가 적었다.
## 단기 vs 장기로 나눠보면
단기적으로 매출이 나오면 원가 구조 결함이 잘 안 보인다. 3~4개월은 버틴다. 하지만 6개월이 고비다. 시즌 리스크, 인건비 누적 상승, 시설 노후화가 동시에 터진다. 초반에 원가율을 5~7% 포인트라도 낮춰놨다면 버텼을 텐데, 나는 그때 그게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내 경험으로는, 룸 단위 서비스업 원가의 핵심은 결국 셋트 markup과 인건비 비중의 균형이다. 이것만 제대로 잡아도 절반은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