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게 하나 있다. 룸 가격이 비싸면 사장이 배를 더 채우는 줄 안다. 틀렸다. 오히려 1인당 12만원짜리 중간급 룸이 마진율로 치면 최상위권을 찍는다. 왜 그런지는 지금부터 까본다.
10년을 한 우물만 파던 놈이 있다. 나는 아니고, 내가 아는 형님이다. 강남 모처에서 한창 때는 주말이면 대기팀 따로 돌리던 곳을 운영했던 분. 지금은 다른 동네로 밀려나셨지만 그분한테 들은 얘기들을 풀어볼까 한다. 숫자는 좀 됐지만, 유흥 가격 비교할 때 원가 구조라는 건 20년째 거의 안 바뀌었다.
## 5만원 미만 룸: 손님은 싸다고 느끼는데
이 구간은 대부분 선불금 받고 유지하는 곳들이다. 룸비 3만원 받고 맥주 두 캔 까주고, 안주는 아이스크림에 과자 쪼가리. 손님이 4명 와서 4시간 처박혀 있어도 매출은 12만원이다. 여기서 아가씨 T/C 떼고, 웨이터 수당 떼고, 주류 원가 떼고 나면 진짜로 적자다.
웨이터가 시간당 1만원 받는다 쳐라. 4시간이면 4만원이다. 술값이 아무리 싸도 원가는 존재한다. 캔맥주 하나 1,200원, 마진율은 높아 보이지만 절대 금액이 너무 작아서 인건비를 못 따라간다. 이런 업장은 손님이 더 나오는 게 오히려 독이다.
왜 이런 짓을 하냐. 2차를 노리는 거다. 저렴한 가격으로 발 들이게 한 다음, 2차로 하드코어 룸을 팔아야 본전을 찾는다. 그런데 요즘 손님들은 1차만 하고 집에 간다. 사장님들 멘탈 터지는 구조다.
## 10~15만원 룸: 본게임
여기부터가 진짜다. 1인당 12만원 받는 곳 기준으로 까보자. 4명이 들어오면 룸비만 48만원. 여기서 술값이 추가되는데, 양주를 시키는 순간 마진율이 수직상승한다.
어떤 방인지가 중요하다. 같은 12만원짜리라도 룸 크기 차이, 확장 가능 여부, 2차 업장과의 연결고리가 가격을 결정한다. 그런데 손님들은 안주 구성이나 인테리어만 보고 비교한다. 그걸로 유흥 가격 비교 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는 이유다.
양주 병당 원가. 일반적인 17년산 스탠더드가 3만원도 안 된다. 룸에서 까는 순간 15만원이다. 여기서 12마리를 친다? 벌써 마진율이 400%를 넘긴다. 이런 계산 때문에 10~15만원대 룸은 손님 4명만 받아도 하루 최소 200만원을 남긴다. 주말엔 3~4회전 돌리는 것도 가능하고.
## 25만원 이상: 고정비의 무덤
고급 룸의 함정은 고정비다. 1인당 27만원짜리 룸을 8명이 차면 밖에서 보기엔 엄청난 매출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여기는 아가씨 수당이 기본급부터 다르다. 일반 룸은 T/C 2만원 받을 때, 여기는 4~5만원을 깔고 간다. 웨이터도 자격증 있는 애들만 쓰고, 매니저도 3명씩 붙는다. 인테리어 유지비용도 월 500 이상 깨진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이 구간의 손님은 한 달에 한 번 올까 말까다. 단골이라고 해도 기복이 심하다. 고정비가 높고, 회전율은 낮으니 결국 마진율은 10만원대 룸보다 훨씬 못하다. 오너가 "우린 고급이니까" 자위하는 구간일 뿐이다.
가장 피해야 할 건 5만원 미만 룸에서 2차 유도하려는 곳이다. 1차가 적자니까 2차에서 사기를 치거나, 오바차지를 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그냥 처음부터 10~15만원 구간에서 깨끗하게 노는 게 답이다. 룸값 아끼려다가 총알 더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