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 접을 때 곱셈이 틀렸다
작년 12월, 공덕역 인근 룸살롱 자리를 넘기면서 B 사장은 권리금 2억을 챙겼다. 겉보기엔 괜찮은 매물이었다. 월 매출 4천5백, 임대료 650. 계산기 두드려보면 남는 장사처럼 보인다. 문제는 그가 3년간 매달 장부에 적지 않은 숫자들이다. 술값 총매입, 룸당 단가, 손님 1인당 마진까지 전부 "대충 맞춰서" 정리한 결과물이었다. 실거래 내역서를 받아든 인수자 눈이 휘둥그레진 건 그 뒤였다.
## 룸 단위 원가, 생각보다 뼈대가 단단하다
유흥업계에서 "가격 비교"가 의미 있으려면 단순히 시세를 나열하는 게 아니다. 한 룸이 돌아가는데 드는 실질 비용 구조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룸 단위 원가는 세 가지 축으로 갈린다. 공간 유지비(임대·관리비·인테리어 감가), 인건수(도우미·웨이터·매니저), 그리고 상품 원가(주류·안주·노래방 시설 운영비).
월 3천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룸 기준으로, 주류 원가율은 보통 22~30% 사이다. 위스키 세트를 끼우면 35%까지 치솟는 경우도 있다. 반면 맥주·소주 중심 라인업이라면 18% 선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이게 핵심인데, 같은 "유흥 가격 비교"라도 메뉴 구성에 따라 마진폭이 완전히 달라진다.
## 100만 원 벌 때 28만 원 남기는 구조
평균적인 룸 단위 손익을 계산해보면 이렇다. 객단가 80만 원짜리 룸이 하루 두 번 회전한다고 가정하자. 총매출 160만 원에서 주류 원가 38만 원, 안주 12만 원, 룸 운영비(관리비·감가상각 포함) 15만 원, 인건수 배분 37만 원을 빼면 남는 건 약 58만 원. 여기서 건물주 몫, 세금, 예상 못한 지출을 빼면 실효 마진은 대략 28~32% 정도가 나온다.
여기서 빠뜨리면 안 되는 게 있다.
> **루틴 체크**
> - 룸당 월 고정비 계산은 정확히 했는가?
> - 주류 채널별 단가 차이(도매 vs 로컬 유통)를 비교했는가?
> - 성수기·비수기 마진 변동폭을 장부에 반영했는가?
B 사장이 틀린 건 매출 4천5백이 아니라, 이 세 항목을 전부 "경험치"로만 채웠다는 점이다.
## 같은 가격이라도 속은 다르다
"유흥 가격 비교" 서비스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시세 정보는 보통 객단가 기준이다. 하지만 같은 100만 원이어도 안에 들어있는 원가 비율이 확 다를 수 있다. 소주·맥주로 퉁치는 룸과 프리미엄 위스키 세트를 전면에 세우는 룸은 같은 매출이라도 손에 남는 돈이 30% 이상 차이 난다. 권위 있는 자료에서도 확인되듯이, 한국 노래방·유흥 문화의 역사를 보면 주류 유통 구조가 가격에 그대로 투영된다. 시대별로 유행한 주종이 바뀌면서 마진 구조도 계속 판을 짰다.
여기서 실제로 기억할 점은 하나다. 어떤 가격대에서 장사를 하든, 원가율 25%를 넘는 순간 마진은 급격히 얇아진다. 그건 유흥업소든 일반 서비스업이든 동일한 기준이다. 룸 단위로 정리하면 100만 원 매출 기준 25만 원이 주류 원가 상한선.
## B 사장이 남긴 것
B 사장은 결국 2억에 자리를 넘겼다. 인수자는 6개월 만에 같은 가격에 다시 매물을 올렸다. 달라진 건 없었다. 다만 장부에 "대충"이 아니라 정확한 숫자를 넣었을 뿐이다. 원가 구조를 제대로 파악한 인수자는 월 순수익을 오히려 200만 원 정도 올렸다. 같은 자리, 같은 가격, 다른 계산법.
유흥 가격 비교를 할 때 가장 먼저 할 건 시세를 보는 게 아니라 룸 한 칸이 굴러가는 데 실제로 얼마가 드는지 곱셈부터 다시 하는 것이다. 이건 공덕 일대 상가 중개를 오래 해본 사람들이나 아는 이야기다. 자세한 상권·입지 이야기는 공덕 비즈니스클럽 같은 곳에서 실전 사례를 찾아보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