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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밥값 계산하는 법, 15년째 시켜먹는 놈이 말해준다

지난주 금요일, 강남역 뒷골목 룸aoke에 들어갔는데 종업원이 건넨 메뉴판 보고 혀를 찼다. 2019년에도 같은 소주 한 병에 같은 숫자 찍혀있었으니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2년 새 룸 차지 3만 원이 4만 원으로 올라 있었고, 세팅비라는 이름으로 1만 원이 새로 붙어 있었다.

그날 밤 술자리 끝나고 계산서 보면서 메모장에 숫자를 적었다. 나는 원래这样的 일에는 관심 없었는데, 15년 단골로 다니다 보니까 눈에 들어오더라. 이 바닥 원가 구조라는 게, 겉으로 보이는 가격과 속에 숨겨진 숫자가 완전히 다른 세계다.

## 소주 한 병의 비밀

소주 한 병 4,000원, 원가는 1,100~1,300원 사이. 대량 납품 받으면 900원대도 가능하다. 여기서 룸 차지, 세팅비까지 붙이면 소주 한 병으로 사장이 남기는 돈이 50~60%다. 손님 생각엔 술값이 비싸다고 느끼지만, 정작 사장이 남기는 건 그게 아니다. 진짜 수입은 술이 아니라 '시간'에서 나온다.

루트 1박스 12병 들이를 28,000원에 사서 병당 3,300원 꼴로 붓는 소주. 테이블 3개 돌리면 하룻밤에 60병은 거뜬하다. 이걸 4,000원에 팔면 24만 원 매출인데, 원가는 7만 원이다. 룸 10개짜리면 하루 술 매출만 240만 원, 원가는 70만 원. 여기서 인건비 80만 원, 임대 30만 원 빼고 나면 60만 원 남는다. 이게 평일 기준이다.

## 와인 마진의 실체

와인은 더하다. 7만 원짜리 와인 원가가 12,000~15,000원이다. 레드는 백보다 원가가 낮다. 와인리스트 보면서 "이거 괜찮다"고 고르는 순간, 그 순간이 사장한테는 마진율 300%가 되는 거다. 나는 2017년부터 와인 메뉴판 사진 찍어두고 나중에 검색해보는 습관이 있었다. 그때 알았다, 같은 와인을 편의점에서 15,000원에 살 수 있다는 걸.

## 세팅비와 룸 차지의 진짜 정체

룸 차지 3~5만 원, 세팅비 1~2만 원. 이건 2015년부터 없어지지 않는 전통이다. 룸 차지는 "방을 쓰는 비용"이라고 설명하는데, 실제로는 방 유지비도 안 나간다. 에어컨 관리, 청소, 수건 빨래 이 모든 게 인건비에 포함돼 있다. 룸 차지는 그냥 순수 마진이다. 손님 입장에선 "원래 그런 거니까" 하고 넘기지만, 이 돈이 모이면 월 2,000만 원이 된다.

## 유흥 가격 비교할 때 진짜 봐야 할 것

메뉴판 가격만 비교하면 절반도 못 본다. 룸 차지 유무, 세팅비 포함 여부, 야간 할증 유무, 최소 주문 수량까지 따져야 한다. 주말에는 기본 20~30% 할증 붙는 곳이 대 majority다. 인당 계산이 30만 원이면 40만 원이 되는 거다. 내가 15년 다니면서 배운 건 이거다: 술값에 속지 마라, 시간값에 속아라. 룸 하나당 3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진짜 비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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