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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짜리 룸과 8만원짜리 룸, 원가 차이는 4천원밖에 안 난다

2만원 코스와 8만원 코스의 원가 차이가 실제로 4천원 남짓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 유흥 가격 비교라는 게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 내가 이걸 수치로 확인하게 된 건 서초 쪽 노래방 단골로 15년을 붙들고 앉아서 메뉴판 뒤 숫자를 습관처럼 계산해온 탓이다.

## 메뉴판 뒤에 감춰진 실질 비용

소주 한 병, 룸 입장료, 기본 세팅. 이 세 가지가 룸 단위 서비스의 뼈대다. 소주 원가는 대략 1,100원 내외고, 룸 세팅에 들어가는 과일이나 안주 플레이트의 실질 재료비는 3,000~5,000원선이다. 문제는 여기서 '서비스료'라는 이름으로 붙는 금액이 실제 원가의 2~4배라는 점이다.

A코스(2시간, 음료 포함)가 5만원이라고 치면, 재료와 인건비 합산이 1만 2천~1만 5천원 정도다. 나머지는 룸 유지비, 관리비, 그리고 업소 이윤으로 갈린다. B코스(8만원)로 올려도 재료비는 1만 6천원 수준에 불과하다. 차이라고 해봤자 안주 플레이트 하나 더하고 위스키 잔 추가가 전부인데, 소비자 가격은 3만원이 뛴다.

##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마진 구조가 달라지는 판

저가대(2~3만원)는 회전율로 밥을 먹는 구조다. 손님 한 명당 마진은 8,000~1만원 수준인데, 하루 룸을 세 번씩 돌리면 제법 된다. 중가대(4~6만원)로 넘어가면 음주 조합이 바뀌면서 마진율이 35~40%로 치고 올라간다. 고가대(7만원 이상)는 아예 접근이 다르다. 음료 원가 비율이 전체의 10% 밑으로 떨어지고, '경험'과 '접대'라는 프리미엄이 가격의 대부분을 삼킨다.

## 단골이라면 반드시 따져야 할 기준

유흥 가격 비교를 제대로 하려면 메뉴 구성이 아니라 시간당 비용을 먼저 봐야 한다. 2만원에 2시간이면 시간당 1만원, 5만원에 3시간이면 1만 6천원. 이게 실제 체감 차이다. 주말 야간에는 대부분의 업소가 20~30% 가산료를 붙이는 것도 빠뜨리면 안 된다.

## 한 번 놀러 갈 때랑, 계속 갈 때랑은 계산이 다르다

당장 한 번 가는 거라면 저가대가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룸 단위 서비스의 진짜 가치는 반복 방문에서 갈린다. 중가대 업소들이 단골 확보를 위해 먼저 할인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서초 노래방 쪽에서도 같은 패턴인데, 두세 번 다니다 보면 시간 보너스나 업그레이드 안주 같은 혜택이 붙는다. 장기로 보면 중가대의 실질 단가가 오히려 저가대 밑으로 들어가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원가에 집착한다고 불친절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유흥 가격 비교에서 제대로 살아남으려면 메뉴판 뒤 숫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게 15년 단골의 현실적 충고다.

서초 노래방